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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측 선택폭 확대" vs "우리측 발빼려고"

한미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간의 주식인수 독점 계약 조항 해제에 대한 은행권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한미가 다른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는 한미가 1억2000만달러 증자에 성공해 급한 불은 끈 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한미측도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 계약이 계속 유효한 상태에서 새로운 잠재적 투자자를 찾을 수 있게 돼 우리금융지주만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유리한 고지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한미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와의 관계가 약해진 것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주식인수 독점 계약 조항 해제를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도 “독점계약 조항의 핵심은 우리금융지주가 독점권을 가지고 다른 금융기관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에 있었다”며 “이 조항을 없던 것으로 한다는 것은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인수에 대한 부담감을 더는 것이며, 한미측으로선 계약은 유지하면서도 다른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묘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번 독점 조항 해제가 우리금융지주의 한미 인수에 대한 궤도 수정의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즉, 양국 금융감독기관의 승인 지연으로 ‘발을 빼겠다’는 의사 표시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독점 조항 해제에 동의 한 것은 다른 투자자를 찾아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며 “다른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도 변수가 되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하던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분 전량(51%)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이후 16일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실사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미측은 “우리금융지주와의 독점 조항 해제는 한미은행이 다른 투자자도 물색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이라며 “투자자나 고객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0-11-16

한미은행 주식인수 관련, 우리금융 독점계약 해제

우리금융지주가 한미은행 인수를 위해 맺었던 주식인수 독점 계약 조항이 해제됐다.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콥(HAFC)는 16일 우리금융지주와 지난 5월25일 최대 2억4000만달러 규모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맺었던 독점조항(Exclusivity Provision)을 지난 15일자로 해제(waive)한다는 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한미 양국 금융감독기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지난 15일 2차 연장을 한 바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독점 계약 조항 해제는 한미측이 먼저 요구했고 우리금융측이 이를 받아들여 결정됐다. 한미측은 독점 계약 해제로 우리금융지주 외에도 주식 인수를 원하는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이 가능해 졌다고 밝혔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독점 계약 조항이 해제됐지만 우리금융지주와의 주식인수 계약은 계속 유효한 상태”라며 “현재 인수계약서의 일부 내용 조정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독점 조항 해지로 한미은행측은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계약을 병행하면서 다른 투자자도 찾을 수 있게 된 것으로 한미은행측에 유리하게 된 것으로 투자자나 한인고객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0-11-16

한미은행 인수계약 또 연장…승인결정권 가진 한·미 금융감독기관 서로 눈치만

한국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은행 인수 승인이 지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로 1차 연장일이 종료됐지만 그동안 양국 금융감독기관의 별다른 반응이 없어 자칫 연내 승인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일단 양측은 계약서 조항에 따라 자동적으로 적용될 2차 연장엔 특정한 기간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측과 2차 연장에 따른 문안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인수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승인권을 쥐고 있는 한국의 금융감독위원회와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ed)이 서로 ‘떠넘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금감위측은 “Fed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Fed측은 “인수자측 감독기관인 금감위가 먼저 승인을 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2년 전 하나금융의 커먼웰스 은행 인수 계약 불발 전례가 작용하고 있다. 당시 금융위는 먼저 승인을 내줬지만 Fed는 하나금융의 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관련 자료 요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승인을 계속 미뤘다. 결국 양측은 상호 동의하에 계약을 파기했고 먼저 승인을 했던 금융위만 체면을 구겼다는 것이다. 1차 연장일 종료 후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가 “양쪽이 모두 공기관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더 조급한 것은 한미다. 이번 인수건이 신속히 매듭지어져야 경영과 조직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의 한 직원은 “오래 끌수록 유리할 것이 없다”며 “빨리 결정됐으며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과 한미는 지난 5월26일 최대 2억4000만달러 상당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한미은행은 지난 7월29일 주식공모를 통해 1억2000만달러 증자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양측은 승인이 필요한 3개 감독기관의 하나인 캘리포니아금융감독국(DFI)으로부터는 지난 8월10일 승인을 받기도 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0-11-15

우리금융, 한미 인수 박차…이팔성 회장 LA 방문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은행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인수를 위한 감독기관의 승인이 임박한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우리금융은 한미 인수와 관련 지난 달 가주 은행감독국(CDFI)의 승인을 받았으며 연방준비제도(FRB)와 한국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남겨둔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이팔성 회장은 지난 주 LA를 직접 방문해 행장을 포함한 경영진 및 이사 후보들에 대한 면접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지난 달 25일 저녁 실무담당 부장 한 명만을 대동하고 LA에 도착했으며 26일 여러 명의 경영진 후보들과 만나 면접을 진행한 뒤 같은 날 밤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회장은 인수 후 첫 한미 행장으로 현지 금융인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인수 초기 야기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해 조직의 안정을 기하고 LA 현지 정서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권 일부에서는 우리금융이 한미 인수 뒤 행장은 한국에서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측은 현재 한국과 LA 한인금융권 인사 다수를 후보군으로 인선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 작업은 행장 선임 후 주요 경영진 및 이사진 구성 과정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2010-09-01

한미은행, 이사·경영진이 417만달러 출자

한미은행의 이사진 및 경영진이 최근 마감한 증자에 약 417만달러를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가 지난 주 내부인사(Insider) 주식 보유량 변화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서류(Form 4)를 분석한 결과 한미 이사진 7명(유재승 행장 포함)과 브라이언 조 전무(CFO) 등 8명은 지난 달 완료한 1억2000만달러 규모 증자에서 416만7497달러를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주식 수로 환산하면 발행된 전체 신주 1억주 가운데 3.5%에 조금 못미치는 347만2914주가 된다. 이번 증자로 기존 발행된 주식 수(5119만5390주) 보다 2배 가량 많은 1억주가 새로 더해졌기에 이들의 보유 지분은 증자 이전 8.08%에서 5.03%로 3.05%포인트 낮아졌다. 〈표 참조> 이같은 결과는 SEC 규정상 공개를 해야 하는 내부인사들만을 집계한 것이다. 증자 이전 내부자들의 지분 총합은 21.41% 기관투자자들의 지분 합계는 16.70%였다. 증자 이후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증자에는 많은 수의 한미 직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한미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지분율은 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측 관계자는 "직원 참여분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며 "직원들 참여가 예상보다 많아 이사회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지난달 27일 2개월여간 진행한 증자를 통해 기존주주들의 권리주 청약으로 4730만달러 공모를 통해 7270만달러 등 최대 목표치였던 1억2000만달러의 증자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2010-08-09

한미은행 주주총회 "우리금융 투자건 철회되지 않을 것"

지난 26일 주주배정.공모 증자를 마친 한미은행의 노광길 이사장은 "우리금융의 투자 허가 신청에 대한 결과는 8~9월 사이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허가가 나지 않더라도 제2 제3의 대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28일 오전 윌셔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미 인수의 주체는 우리은행이나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아닌 우리금융그룹"이라고 강조하고 현재 한국에서 진행중인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도 "한미 인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30일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식에 대한) 한국 금융감독 당국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나 어떤 결정이 나건 한미에 대한 투자건은 철회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경영진과 이사진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많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발행 주식의 92%가 표결에 참가했을 정도로 주주들의 관심은 높았다. 또한 우리금융그룹 관계자 3명도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 이사장은 "한미의 28년 역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1년이었지만 주주들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심기일전해 좋은 실적으로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7명 이사진 재신임 ▷주식 발행 한도수를 2억주에서 5억주로 확대 ▷우리금융에 최대 2억주의 신주 매각 ▷KPMG의 외부회계감사법인 선정 등 4개 안건 모두 별다른 이견없이 통과됐다. 염승은 기자

2010-07-28

한미은행 증자 주관 카펠로 회장 등 인터뷰 "한인 커뮤니티 관심과 사랑 놀라웠다"

카펠로그룹의 알렉산더 카펠로 회장과 밀튼 한 이사를 만나 증자 과정과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등에 관해 들어봤다. -한미은행의 증자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꼽는다면. "지난 40여년간 많은 일을 해봤지만 한미 증자 과정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보여 준 관심과 사랑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한미의 이번 증자는 은행을 살리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며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기회를 주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했던 것은 한인 커뮤니티가 30년 넘게 만들어 온 보물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한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한미를 지켜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있다. 한미는 금융위기 속에서 감독국으로부터 C&D오더(행정명령)를 받고도 증자를 통해 생존한 몇 안되는 은행이다."〈카펠로 회장> -우리금융지주의 경영권 인수 승인이 남았다. 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일단 증자 성공으로 급한 불은 껐으니 두고 볼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승인을 해주지 않을 이유가 많지 않다고 본다. 우리금융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예탁증서(ADR)로 거래되고 있고 현지법인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등 감독 당국과도 많은 일을 해 본 곳이다. 작년 가을 유나이티드커머셜뱅크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중국 민생은행과는 반대의 경우라 하겠다. 간접적으로 듣기로는 감독 당국도 우리금융의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으나 결과는 기다려봐야 한다."〈카펠로 회장> -지난해 풀무원의 나스닥 상장사 '몬터레이 고메 푸드' 인수에 이어 올해는 한미은행과 거래를 했다. "풀무원과 한미 외에 여러 한국 기업과 일을 해왔다. 풀무원 딜 이후 더 문의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나 어디라 말해주기는 곤란하다.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여러 기업과 일을 하고 있다."〈카펠로 회장> (카펠로는 서울 외에도 베이징, 멕시코시티, 타이페이 등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국가의 기업들과 거래한 경험이 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 가능성과 전망을 어떻게 보나? “금융위기 이후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금호종금의 AIG 빌딩 인수처럼 부동산 투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 인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본다. 개발이나 건축, 에너지 등의 업종이 가능성도 높고 전략적으로도 좋은 선택이다. 요즘은 월가에서 일하는 한인 1.5세·2세도 많다. 이들이야말로 양국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좋은 인재들이다.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한 이사> -한국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 또는 기업 인수에 있어 보완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서로 다른 문화, 법, 행정적 절차를 깊이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풀무원이 좋은 예라 하겠다. 최상의 재료로 만든 식품을 공급한다는 풀무원의 철학이 몬터레이의 철학과 같았고, 이런 점은 양측의 첫 만남에서부터 긍정적인 시너지를 냈다. 그 덕에 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카펠로 회장> “작년에 한미 지분을 9.9%까지 인수하고 지분을 늘리려다 무산된 IWL파트너스의 사례를 보자. 미국에서 은행업은 특히나 정부의 규제가 심한 업종이라 절차상에 작은 실수라도 있어서는 안된다. IWL이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미국에서의 절차나 법, 관행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본다.”<한 이사> -최근 금융개혁법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인까지 거쳤다. 투자은행 업무를 하는 업체로써 앞으로 변화를 어떻게 보나? 은행들은 운영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오죽하면 금융 관련 법률 자문사들만 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새 법이 대마불사 관행을 없애지 못할 것으로 본다. 수익성이 약해진 대형은행이 중소은행들의 시장에까지 손을 대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카펠로 회장> 염승은 기자

2010-07-27

한인 돈, 넉달새 1억달러 한인은행 유입

한미은행의 주주배정.공모 증자 과정을 통해 한인 자금시장 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의 증자금 1억2000만달러(추정치)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이 한인 자금으로 알려졌고 지난 3월 새한은행 증자에도 한인 투자자들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새한의 증자금은 총 6100만달러였으며 이중 82%인 5000만달러가 한인들의 돈이었다. 4개월여 만에 최소 1억달러 이상이 한인 은행권에 투자된 셈이다. 이러한 자금동원력에 은행권은 물론 주류 투자업체들도 놀라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은행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과거와 같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증자를 진행중인 은행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증자를 추진중인 한 은행의 고위 간부는 "최근 가격이 떨어진 부동산이나 은행 노트를 매입하려고 펀드를 준비한 한인들이 많은데 그 자금의 일부가 은행들에 투자되기도 했다"며 "앞으로 증자를 진행하는 데 긍정적인 분위기가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0년 7월 지금은 한미에 인수된 퍼시픽유니온뱅크(PUB)이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주관사였던 투자은행 '샌들러오닐'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시 225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집했는데 순식간에 이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한인사회 자금동원력은 규모나 저변이 그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으니 주류 투자업계에서 한인사회를 보는 시선도 바뀔만 하다. 한인 자금시장 규모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들은 한인 경제의 성장으로 재력가들의 수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금융위기 직전의 부동산 버블 시절 적절한 투자로 큰 돈을 번 경우가 많았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법 큰 규모의 한인 투자그룹도 상당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산가'의 기준도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백만달러 단위면 자산가 소리를 들었지만 최근엔 부의 단위가 수천만달러대에 달하는 한인들도 상당수라는 것이다. 새한은행의 데니얼 김 전무는 "새한 증자때도 그랬지만 한인 투자자들의 은행 투자는 월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자금시장 규모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2010-07-22

남가주 한인 개인투자자들이 큰 힘, 주주 배정·공모…순탄한 한미은행 증자

한미은행의 증자 성공에는 한인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1억2000만달러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 대부분이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각각 6000만달러(주당 1.20달러씩 5000만주)씩을 목표로 했던 기존주주 배정과 공모 모두에 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의 투자도 있지만 그 비중은 10% 미만이었고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미의 이번 증자는 남가주 일대 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돼왔다. 공모가 진행된 지난 1개월여간 한미의 주가가 큰폭의 등락을 거듭했고 최근 며칠간은 증자 가격인 주당 1.20달러와 큰 차이 없이 주가가 형성돼 적잖은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또 한번 한인 투자자들이 한인 은행의 회생에 큰 힘을 보태준 셈이다. 한 대형 투자은행 관계자는 "주류 투자업계의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우리금융의 투자에 대한 감독국 승인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에도 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은 한미가 한인사회에서 갖고 있는 의미 때문인 것 같다"며 "소액 투자쪽은 잘 모르겠지만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100만달러 이상 투자한 투자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마감한 주주 배정에서는 최대 목표액 6000만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5100만달러 가량이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미는 당초 주주 배정에서 목표액을 3000만달러 정도로 잡았던 만큼 증자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던 셈이다. 한편 공모 절차가 복잡한 것에 부담을 느껴 장중에서 한미 주식을 매입한 한인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 전문가는 "공모가와 시가가 큰 차이가 없어 주주배정에만 참여한 뒤 장중에서 주식을 매입한 고객이 제법 됐다"고 말했다. 21일 한미의 주가(심볼:HAFC)는 전일 마감가 대비 6.11%(0.08달러) 하락한 1.23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미는 오는 27일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바로 다음날인 28일에는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염승은 기자

2010-07-21

한미 증자 어떻게 이뤄지나? 공모는 주당 1.2달러로 6000만달러 모은다

우리금융지주가 한미은행에 최소 2억1000만달러를 투자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계약함에 따라 한미 증자가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의 증자는 크게 우리금융지주의 투자와 주주 배정 공모 등 총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단 우리금융의 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당 1.20달러에 최소 2억1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한미 주식 최소 1억7500만주 증자 이후 한미의 지분 51%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게 된다. 투자가 완료되면 한미는 우리금융지주의 11번째 자회사이자 우리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에 이은 4번째 은행 자회사가 된다. 뉴욕에 본점을 둔 우리아메리카 은행은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우리금융에게는 손자회사이다. 같은 시장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미은행과는 다른 별개의 영업 단위라 하겠다. 이와 별개로 한미는 우리금융이 받는 것과 같은 가격으로 기존주주들에 6000만달러 공모로 6000만달러 등 총 1억2000만달러를 더 모집한다. 주주배정은 내달 7일 마감을 기준으로 주주명부에 등록된 주주들이 대상이며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1주를 청약할 수 있다. 기존 주주들의 청약권은 내달 11일부터 7월12일 오후 5시(동부 시간 기준)까지 행사할 수 있다. 공모는 한미가 작년 11월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일괄신고서를 통해 미리 등록된 주식을 마찬가지로 주당 1.20달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같은 방식을 'Registered Offering'이라 하는데 일반 공모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절차가 간단하며 사모방식에 비해 투자자에게 인수 주식의 즉시 거래 등의 이점이 있다. 주주배정 증자액이 6000만달러에 못 미치면 남은 금액은 공모액에 추가되며 여기서도 1억2000만달러가 안 채워지면 우리금융이 3000만달러까지 더 투자를 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주주배정과 공모는 7월 중순 전에 입금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이번 증자 및 우리금융 투자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증자가 이뤄진다 해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우리금융이 경영권 인수에 대한 연방준비은행(Fed)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한미는 7월 하순이 유력한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예상 일정 -5월말 감독기관 승인 신청 -6월초 주주배정 청약신청서 송부 -6월11일 청약 접수 시작 -7월12일 청약 마감 및 증자 대금 납입 완료 -7월 하순 주주총회 -7월말 감독기관 승인 및 우리금융 증자대금 납입 염승은 기자

2010-05-26

'한국 자본력' 한인은행 긴장…한미 인수한 우리금융 '은행 첨단 시스템' 기대도

한미은행과 우리금융의 인수 계약 체결 소식에 한인은행가는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향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한인은행가에서는 자본력을 앞세운 우리금융의 등장이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금력과 앞선 서비스 상품을 가진 벅찬 경쟁 상대가 등장하는 만큼 한인 은행들간에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한인은행간의 합병이 아니기에 일자리를 잃을 일은 없게 됐다는 안도의 목소리도 나온다. 딜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윌셔은행의 고석화 이사장은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잘된 일이다. 한인은행들이 다 발전해야 커뮤니티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은행가에 이런 좋은 일이 거듭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이 넘어갔으니 한미는 이제 한인은행이라기 보다는 한국계 은행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라며 "경쟁이 심화되고 업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그에 맞는 대비책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한미 내부에서는 증자가 성공적으로 끝마쳐질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했기에 크게 들뜨기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한미의 한 직원은 "그간 어려움이 많았는데 결국 발표가 나니 남은 직원들끼리는 더욱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된 듯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미 직원은 "(증자가) 잘 될 것이라는 말을 부장들이 계속 해왔고 날짜가 하루하루 미뤄지며 직원들이 많이 지쳐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한국의 은행 시스템이 도입되니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2010-05-26

[사설] 우리금융의 한미 인수 의미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은행 인수는 한국 금융자본의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 은행들이 현지법인에이전시 등의 형태로 영업을 한 것은 오래됐지만 한인 은행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미는 한인 은행권에서 리딩 뱅크의 역할을 해 온 터라 한인 은행권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양국 금융감독기관의 승인 과정이 남아있지만 이번 사례가 성공할 경우 제2 제3의 투자도 예상된다. 우선 이번 계약 성사는 한미 뿐 아니라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만약 협상이 실패해 한미가 위기를 맞았다면 그 충격은 미래나 아이비 보다 몇 배는 더 컸을 것이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손실은 물론 고객과 직원들의 혼란도 불가피했다. 또한 한인 경제권의 이미지 손상도 상당했을 것이다. 한인 자본으로 설립한 첫 은행의 경영권이 넘어간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실보다 득이 많은 셈이다. 한인 은행권의 새로운 변화도 기대된다. 그동안 은행권은 '한미변수'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미에 문제가 생길 경우 동반 신뢰 하락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감은 사라졌다. 또한 은행권의 화두였던 메가뱅크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1분기 말 현재 자산 규모가 325조4000억원(약2700억달러)에 이르는 한국 2위의 금융업체로 미국 대형은행들과도 경쟁할 만한 몸집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경영권을 확보한 우리금융측의 일방 통행이다. 로컬 상황은 무시한채 독단으로 흐른다면 투자효과도 인수 의미도 반감될 것이 뻔하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금융은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잘 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2010-05-26

"모처럼 다리 쭉 뻗고 잠…한미 브랜드는 지켜"

“축하한다”는 말에 “간만에 두발 쭉 뻗고 잘 수 있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증자를 위해 전력투구 해 온 한미은행의 노광길 이사장의 얼굴은 한인 커뮤니티의 리딩 뱅크를 지켜냈다는 자부심과 남은 절차를 진행할 의욕으로 가득했다. 노 이사장은 “무엇보다 한미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한국의 발전된 금융 기법을 한인 사회에 도입하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우여곡절 끝에 증자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소감은? "오랜 속앓이 끝에 계약을 맺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어찌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 (감독국이 요구한 증자 마감일인) 7월말까지 64일 남았다. 계획해 놓은 게 있고 그대로 잘 진행될 것으로 믿으니 걱정은 안 한다." -증자를 하고도 폐쇄된 사례가 있었다. 7월말까지 감독국 승인이 안날 경우 대비책이 있나? "일단 우리금융이 감독 당국의 허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한다. 우리금융의 투자 외에도 1억2000만달러를 기존 주주와 일반 공모로 모으는 데 이것만 해도 감독국에서 정한 자본비율 9% 선을 넘길 수 있다." -한미 브랜드와 경영진 및 이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게 되나.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은 '한미'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겠다고 이미 밝혔으며 좋은 은행으로 만들어 한인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미 브랜드를 포기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진과 이사회 변화는 우리금융의 인수작업과 맞물려 있는 사항이다. 현재는 아는 바가 없다." -한국 자본이 경영권을 쥐니 이제 한국계 은행이라 불러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런 시각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스닥 상장 은행 중에 한인 자본이 50% 이상인 은행은 아무 곳도 없는 것 아닌가? 국제화 시대에 그런 구분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소유 구조보다는 커뮤니티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금융기관으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는데 가장 어려웠던 결정을 꼽는다면? "리딩투자증권과 하던 딜에 대한 감독국의 허가가 12월말까지 안나왔을 때 가장 힘들었다. 된다 안된다 대답이 없으니 너무 답답했다. 사모펀드 방식은 안된다는 판단에 우리금융과 직접 딜을 한다는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 모두의 지혜를 합쳐 결정을 내렸고 1월15일 한국으로 가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을 만나 (같은 달) 18일 투자의향서를 체결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은행 운영 방향은? "한미는 28년 역사 동안 한인 사회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다시 1등 은행의 자리를 되찾아서 한인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이번 증자 성공은 은행을 믿고 지지해준 지역사회와 고객 주주 직원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기관으로 새출발하겠다." 염승은 기자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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